소프트뱅크가 샤프의 오사카부 사카이시 소재 옛 TV용 액정 패널 공장 부지와 시설 일부를 약 1000억엔(약 9250억원)에 매입하며 일본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이 소식은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샤프는 각각 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조달을 포함해 총 투자금액이 수천억 엔 규모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2026년 가동 목표
소프트뱅크는 내년 3월까지 샤프와 정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중 공사를 시작해 2026년 데이터센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용량은 150메가와트(MW) 규모로, 이후 250MW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은 간사이 지역의 대형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며, 생성형 AI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및 운용뿐만 아니라 외부 기업에 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GPU는 미국 엔비디아와 협력해 차세대 AI 반도체인 ‘B200’ 등을 구입할 예정이다.
샤프, 브랜드 사업 강화로 재정 건전성 확보
한편, 샤프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 부진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총 4100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공장 매각으로 재정 상태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매각 자금은 브랜드 사업 강화에 투입되며, LCD 사업에서 가전제품 중심의 수익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샤프의 자기자본비율 개선과 함께 내년 3월기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경쟁 심화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는 일본 내 데이터센터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글로벌 클라우드 대기업들이 일본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 통신 대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사카이 데이터센터는 일본의 디지털 인프라 강화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