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내년 10월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탄핵 정국 속에서 일부 회원국들의 보이콧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업 유치를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하며, 13일 일본 정부 및 경제협회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주 APEC과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와의 연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통상본부 관계자는 “탄핵 정국 속에서도 예정된 정책과 행사는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기조 아래, 정 본부장의 이번 출장이 추진되었다”고 설명했다.
1989년 창설된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이 참여하는 주요 경제 협력체로, 매년 정상회의를 통해 환태평양 지역 국가들 간의 다자 외교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부산에 이어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최근 탄핵 정국과 맞물려 일부 국가에서 보이콧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며 외교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회원국들의 주한 대사들이 최근 비상계엄 이후 상황에 대해 논의한 점이 알려지며, 경주 APEC 정상회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상교섭본부는 경주 APEC과 관련된 기업 유치 및 부대행사 준비를 책임지는 한편,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와의 연계 협력 방안이 논의됨에 따라, 한국과 일본 간 경제적·외교적 시너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