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중심 통합, 중복 노선·매각 논의 시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 EC)의 최종 승인을 받으며 마무리되었다. 이에 따라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에어부산·에어서울 간 흡수합병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중복 노선 정리와 매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운영되는 향후 2년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작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올해 여객 점유율 22.49%를 기록하며 제주항공(23.71%)과의 경쟁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에어부산(17.91%)과 에어서울(2.25%)을 합병하면 점유율 42%에 달하는 초대형 LCC가 탄생할 수 있다.
중복 노선 정리가 통합의 핵심 과제
통합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는 중복 노선 처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 간 국제선 중복 노선은 12개, 국내선 중복 노선은 2개다. 주요 중복 노선은 △서울-홍콩 △부산-삿포로 △서울-오사카 등으로, 주로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되어 있다.
특정 노선의 점유율이 50%를 초과할 경우 경쟁 제한성에 따라 공정위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실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도 중복 노선 처리와 사업부 매각 조건을 충족해야만 승인받았다.
매각 가능성 대두…통합에 변수 될까
업계 일부에서는 중복 노선 축소 대신 통매각이 기업 경쟁력 유지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에어부산의 경우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44.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산시와 지역 기업들이 약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 매각이 통합보다 더 큰 실익을 제공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투자 증가로 항공사 매물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반면, 대한항공은 “3사 통합 운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매각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진에어 중심 초대형 LCC 탄생, 과제 남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매각될 경우, 진에어 중심의 초대형 LCC 출범은 어려워질 수 있다. 에어서울은 소규모 항공사로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으며, 에어부산 없이 통합이 이뤄진다면 시장 확장에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간 통합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후속 작업의 핵심”이라며 “중복 노선 처리와 매각 여부가 초대형 LCC 탄생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