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남부의 미야자키 공항 유도로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했던 불발탄이 터진 것으로 추정되며, 폭발 몇 분 전에 항공기가 유도로를 지나갔기 때문에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이번 사고는 미야자키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지역에서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폭발로 인해 검은 연기가 수십 미터 위로 솟구쳤으며, 폭발이 일어난 곳은 항공기가 활주로로 이동할 때 사용하는 유도로였다.
공항 관계자는 “쿵! 하는 소리가 나면서 폭발이 일어났다”며 당시의 긴박한 순간을 전했다. 이번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다행히 없었다. 공항 측은 즉각 활주로를 폐쇄하고 사고 지점을 점검한 결과, 유도로가 직경 7미터, 깊이 1미터 정도로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일본 관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는 “이번 사고로 인해 미야자키 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87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미야자키 공항은 하루 종일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과 일본 자위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했던 불발탄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추가 폭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공항 운영이 오늘 오전부터 정상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