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가 거대강입자가속기(LHC) 운영과 관련하여 러시아와의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협력을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로, CERN은 2021년부터 협력을 점차 축소해오다 올해 11월 30일에 종료를 확정한 것이다. 이 결정으로 러시아의 분담금 부담이 사라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다른 참여국들의 분담금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ERN은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와의 협력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약 400~500명의 러시아 과학자들과의 협력도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CERN 대변인은 “전쟁 중인 국가의 연구를 지원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 결과, 러시아가 차지하던 LHC 운영 비용의 4.5%에 해당하는 약 35억 원을 각국이 분담하게 되며, 한국은 5억~6억 원가량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CERN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입자가속기인 LHC를 운영하며, 이는 우주와 물리학의 비밀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CERN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연구자들은 이번 결정이 CMS 검출기와 같은 일부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