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중국의 시료 채취 참여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일본 정부가 주도하던 방류 감시 체제에 중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IAEA의 틀 내에서 조정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통해 새로운 감시체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닷물과 방류 전 오염수 채취에 중국을 포함한 제3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전부터 독자적인 시료 채취를 요구해 왔으나, 일본은 이를 자국의 주권 침해로 간주해 거부해 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일본은 중국이 IAEA의 국제 감시 체제에서 시료 채취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주권을 유지하면서도 조사 과정의 객관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중국은 이번 오염수 방류 이후 중단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일본과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에 반대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으나, 최근 양국 간 협의로 수입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이후 1년 동안 후쿠시마 원전 주변 해역에서 정기적으로 바닷물과 어패류를 채취해 방사성 물질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