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강경 기조에서 한발 물러서며 제한적 개방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의 긴장 완화를 염두에 둔 첫 가시적 유화 조치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오만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제안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향후 군사적 충돌 방지 합의가 성사될 경우에만 적용되는 구상이다.
이번 제안은 최근까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강화를 주장해온 기존 입장에서 방향을 튼 것이다. 이란은 앞서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대형 유조선 기준 최대 200만달러 수준이 거론되기도 했다.
새롭게 제시된 방안은 이란 연안이 아닌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구간이 약 34㎞에 불과하고 실제 항행 가능한 수역은 더 제한적이어서, 이란의 군사적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해당 수역 내 기뢰 제거 여부와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포함한 전면적 항행 보장 여부는 이번 제안에서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이란이 어느 수준까지 양보할지에 따라 실효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이란 측은 협상 성사 여부가 미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할 경우 해협 긴장 완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방 안보 소식통도 오만 영해를 통한 자유로운 통항 보장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정부와 이란 외무부 모두 관련 질의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 국면으로 전환될지 여부는 향후 미·이란 간 협상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