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동 핵심 해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방침을 공식화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13일(현지시간) 선원들에게 배포한 공문을 통해 봉쇄 구역에 대한 무허가 진입을 금지하고, 위반 시 강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문에는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며 “허가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이탈하는 선박은 차단, 회항, 나포 대상이 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봉쇄 범위는 해협 동쪽의 오만만과 아라비아해 일대까지 포함된다.
다만 미군은 전면 봉쇄가 아닌 제한적 통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을 목적지로 하지 않는 중립 선박의 통과는 허용하되, 모든 선박에 대해 밀수 여부 확인을 위한 검색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식량·의약품 등 인도적 물자 역시 예외 없이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란 간 1차 대면 협상이 결렬된 직후 나온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해협 통제를 통해 이란의 원유 수출과 해상 통행 수입을 동시에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협상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전쟁을 원하면 대응할 것이고, 압박에는 더 강한 교훈으로 맞설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어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재의 휘발유 가격을 즐기라”고 경고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 강화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