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선언하며 전쟁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 간 전략 목표 차이가 드러나면서 향후 전개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19일 예루살렘 기자회견에서 20일간 이어진 미·이스라엘 공습 결과 “이란은 더 이상 우라늄 농축도, 탄도미사일 생산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군사작전의 핵심 목표였던 ‘이란 핵무기 개발 저지’가 달성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쟁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전쟁 장기화 우려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하락 전환했고, 미국 증시 역시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네타냐후의 주장과 달리 이란의 군사 능력이 완전히 제거됐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미 합참은 같은 날 이란이 여전히 일부 미사일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하 시설에 보관된 고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의 잔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네타냐후는 “공중전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지상전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도 내놨다. 이란 내부의 정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실상 정권 교체까지 염두에 둔 전략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 정보당국 역시 이스라엘과 미국의 목표가 다르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미국은 탄도미사일 및 군사 인프라 제거에 집중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지도부 제거까지 포함한 보다 확장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국 간 미묘한 입장 차는 전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확전을 자제하려는 미국과, 군사적 성과를 정치적 변화로 연결하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네타냐후는 이란 정권 내부 분열 가능성도 거론했다. 최고지도자 후계자로 지목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권력 구조 불안정을 시사했다. 미국 측 역시 이란 내부에서 균열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정권 붕괴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군사적 성과와 정치적 변화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조기 종전 가능성은 열렸지만 불확실성 역시 여전히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