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첫 거래일 뉴욕 증시는 반도체 섹터 강세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음 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개막을 앞두고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몰리며 기술주 전반의 낙폭을 제한했다.
2일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6% 오른 4만8382.3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9% 상승한 6858.47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며 2만3235.63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장중 9% 가까이 상승했고,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0% 이상 올랐다. 인텔과 AMD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다음 주 개막하는 CES 2026의 핵심 화두는 인공지능 하드웨어와 가전의 결합이다. 엔비디아와 AMD는 기조연설을 통해 차세대 그래픽카드, 로보틱스, 자율주행, 엣지 인공지능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뿐 아니라 메모리와 저장장치까지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 고평가 논란에도 월가의 시각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JP모건 자산운용은 연간 전망에서 혁신 기술 노출 부족이 오히려 중장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인공지능이 관세와 거시 변수의 영향을 상회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2026년에도 인공지능 관련 자본지출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는 하루 만에 약 4% 상승했다.
개별 종목 장세도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인도량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연간 판매 1위에 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산업 상장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로켓랩, 플래닛랩스,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 기술주도 반등했다. 바이두와 알리바바가 동반 상승했고, 바이두의 인공지능 반도체 자회사 쿤룬신 분사·상장 추진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의 차세대 추론 기술 공개도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가구·인테리어 업종은 관세 유예 소식에 반등했다. 웨이페어와 RH가 급등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 넘게 올라 대형주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월가는 CES 이후에도 인공지능이 기업 실적과 투자 방향을 주도하며 기술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