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Warren Buffett이 60년간 이끌어온 Berkshire Hathaway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지시간 지난해 12월 31일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2026년 1월 1일 자로 CEO직을 내려놓고 회장직만 유지한다. 후임 CEO에는 그동안 후계자로 지목돼 온 Greg Abel 부회장이 취임했다.
버핏은 1965년 경영난에 빠진 직물회사였던 버크셔를 인수한 뒤, 이를 연 매출 약 4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지주회사로 키워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려온 그는 CEO 직함은 내려놓았지만,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본사에 출근하며 신임 CEO의 경영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블 CEO는 2000년 버크셔가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합류해 에너지 사업을 이끌었고, 2018년부터는 비보험 부문 전체를 총괄해 왔다. 내부 승계를 통해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겠다는 버크셔의 방침이 반영된 인사로 평가된다.
버핏이 CEO로 재직한 마지막 거래일, 버크셔 해서웨이 A주는 소폭 하락해 75만달러대에서 거래를 마쳤고 B주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기 성과는 압도적이다. 1965년 이후 버크셔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누적 수익률은 약 610만%에 달한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 약 4만600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 외식 브랜드 데어리퀸 등 수십 개의 핵심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00억달러를 넘었고, 주식 자산도 2800억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에는 Apple,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 포함돼 있다.
버핏은 기업의 내재 가치에 주목해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투자 전략으로 세계 금융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단기 변동성보다 기업의 질과 경영을 중시하는 투자 철학은 수십 년간 일관되게 유지돼 왔다.
현재 버핏의 자산은 글로벌 자산 순위 집계 기준 약 1500억달러로 세계 10위권에 속한다. 막대한 자산에도 불구하고 오마하의 오래된 주택에 거주하며 재산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 온 점 역시 그의 상징적 행보로 꼽힌다.
버크셔는 차기 투자 책임자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금융시장은 버핏 이후의 버크셔가 기존 가치투자 기조를 어떻게 계승·변화시킬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