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우주기업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소형 발사체 ‘한빛-나노’가 브라질에서의 시험 발사에서 비행을 중단했다. 국내 첫 상업 발사체 실현 목표는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이노스페이스는 22일 오후 10시13분(현지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한빛-나노를 발사했으나, 이륙 약 30초 만에 기체 이상이 감지돼 임무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발사체는 지상 안전 구역 내로 낙하해 지면과 충돌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총 비행 시간은 약 1분 10초였다.
발사 장면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나, 이륙 직후 동체 내부 카메라 영상이 중단됐고 이어 밤하늘에 강한 화염이 순간적으로 포착됐다. 중계 화면에는 비행 중 예기치 못한 현상이 감지됐다는 안내가 표시된 뒤 송출이 종료됐다. 이노스페이스는 화염 장면과 관련한 구체적 원인과 폭발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며, 현재 원인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빛-나노는 길이 21.7m, 지름 1.4m의 2단형 발사체로, 1단에는 파라핀 기반 하이브리드 연료를, 2단에는 액체 메탄을 사용하는 구조다. 이번 임무에는 소형위성 5기와 비분리 실험용 장치 3기 등 총 8기의 탑재체를 실어 고도 300km까지 도달하는 계획이었다. 성공할 경우 국내 최초로 상업적 위성 운송 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
발사 일정은 앞서 장비 점검과 기술적 사유로 세 차례 연기된 끝에 진행됐다. 이노스페이스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재발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