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의 상징으로 불린 ‘점보’ 오자키 마사시가 23일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다. 일본 공영방송과 외신에 따르면 오자키는 결장암 4기로 투병해왔으며, 약 1년 전 진단 이후 자택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숨졌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181cm의 큰 키와 장타로 이름을 날린 오자키는 압도적인 드라이버 비거리로 ‘점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47년 도쿠시마현 출생으로, 1965년 프로야구 니시테쓰 라이온스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70년 골프로 전향했고, 1971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통산 94승을 쌓았다. 상금왕은 역대 최다인 12차례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1989년 US오픈 공동 6위. 2002년에는 55세의 나이로 우승하며 일본 남자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공로로 2010년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노익장도 전설로 남았다. 2013년 66세의 나이에 국내 투어에서 9언더파 62타를 기록해 ‘에이지 슈트’를 달성했다. 현역 출전은 2019년까지 이어졌다.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2018년 골프 아카데미를 설립해 주니어 육성에 주력했고,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우승자 사이고 마오 등 일본 최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 회장은 성명을 통해 “골프계의 거목을 잃었다”며 “남자 프로 골프를 오랫동안 이끈 압도적 존재였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라이벌이었던 아오키 이사오는 “긴 세월 함께 경쟁해온 소중한 전우를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