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문화예술교류한마당, 도쿄의 밤을 한국무용과 아이누춤으로 물들이다
도쿄 나카노 제로홀에서 8일 열린 제3회 차세대육성 한일문화예술교류한마당이 400여 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일문화예술교류협회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청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국경을 넘어 예술로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며 양국 문화교류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는 김순애 사회자의 진행으로 시작됐으며, 무대에 오른 하귀명 회장은 “문화와 예술은 국경과 시대를 뛰어넘는 소통의 힘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가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차세대 육성을 향한 협회의 노력과 예술의 화합이 오늘 무대를 더욱 뜻깊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 중앙회장은 축사에서 “양국의 전통문화를 꾸준히 잇고 있는 협회의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며 “이번 무대가 양국 우정의 또 다른 증명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공연은 동경한국학교 초등부 사물놀이팀과 장구팀의 협연으로 힘차게 문을 열었다. 흥겨운 가락이 장내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한국과 일본의 출연진이 번갈아 무대에 오르며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김춘강한국전통무용연구원의 김춘강, 이나미, 다카하시, 카도오카 무용가들은 민요춤을 선보이며 우아한 춤사위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어 케야키학원과 이나호보육원 학생들은 아이누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활춤, 학춤, 검무 등 북해도 아이누족의 이야기를 담은 무대를 펼쳤다.
정판임 명창과 생도들은 창부타령, 사랑가, 진도아리랑을 잇달아 부르며 재일교포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감정이 배인 가락에 일부 관객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특별 무대로 무용가 김영운이 김영운류 목포교방 허튼춤을 선보이며 무대의 절정을 장식했다. 즉흥성이 살아 있는 춤사위는 전통과 현대의 감성이 어우러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인 제자 가나모리, 하라와 함께 선보인 호흡은 공연의 격조를 한층 높였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케야키학원 학생들이 다시 등장해 부채춤, 북치기, 어린이 재즈댄스 등을 이어갔다. 특히 한국 부채춤을 완성도 높게 표현해낸 공연은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삼고무 형식의 북치기는 서서 추는 북춤과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예술을 매개로 양국 차세대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 공연을 마친 출연진과 주최 측은 무대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