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국방장관이 29일 도쿄 방위성에서 만나 인도·태평양 안보 정세를 논의하고 동맹 강화를 재확인했다. 이번 회담은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것으로, 양국의 국방 협력 심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주체적으로 방위비 증액을 지속하겠다는 결의를 전했다”며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해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응력을 한층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서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 방침에 대해 “신속한 실행이 중요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구체적인 증액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일 동맹은 중국 억지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국회 연설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비율을 기존 2% 목표 시점인 2027회계연도에서 2025회계연도로 2년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또 방위력 강화의 구체적 방향을 담은 ‘3대 안보 문서’를 조기 개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날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방위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비공식적으로 일본에 방위비를 GDP의 3.5%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국 국방장관은 지휘·통제 체계의 통합과 방위장비·기술 협력 확대에도 합의했다. 아울러 한국·호주·필리핀 등 역내 동맹국들과의 연계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은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미·일 국방 수장 간 대면 회담으로, 향후 미·일 안보 협력의 속도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