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가짜 축구팀을 꾸며 일본에 불법 입국을 시도한 조직의 총책이 현지 수사당국에 검거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7일 “파키스탄인 수십 명을 일본으로 밀입국시키려던 일당이 적발됐으며, 그 배후로 알려진 총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조직은 지난 6월 ‘골든 풋볼 트라이얼(Golden Football Trial)’이라는 이름의 허위 축구팀을 만들어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을 시도했다. 서류상으로는 일본에서 시합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일본 출입국 당국이 이상 징후를 포착해 이들을 강제퇴거 조치했다.
조사 결과 밀입국 희망자들은 약 400만 루피(약 1980만원)를 조직에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은 파키스탄 축구연맹 명의의 문서를 위조해 주일 파키스탄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언론들은 이 같은 ‘가짜 스포츠팀 밀입국’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도 파키스탄 축구팀이 일본 입국 후 단체로 잠적한 사례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이 비자 심사를 강화하면서 밀입국 루트가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며 “소득 수준이 높고 외국인 노동 수요가 많은 일본이 새로운 목표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월에는 중국인 일가족 4명이 부산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일본으로 향하다 해경에 붙잡히는 등, 한일 해역을 통한 불법 입국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