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디밴드 ‘슈퍼등산부(スーパー登山部)’가 故 김광석의 노래와 유사성 논란에 휩싸인 끝에 신곡 음원을 철회하기로 했다.
슈퍼등산부는 1일 공식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이 신곡 ‘산보’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며 “작곡 당시 해당 노래를 알지 못했으나 지적을 받아들이고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밴드는 “김광석과 그의 노래가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뒤늦게 깨달았다”며 “불쾌감을 느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산보’ 음원은 유통에서 철회되고, 뮤직비디오 역시 비공개로 전환됐다. 지난달 10일 공개된 이 곡은 발표 직후부터 멜로디와 전개가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이어졌다.
당시 슈퍼등산부는 “산속을 걷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작곡했을 뿐, 해당 곡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표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태를 매듭짓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광석의 대표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1990년대 이후 세대를 아우르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곡으로, 청년 세대의 상징적 노래로 자리잡아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본 음악계에서도 저작권 의식과 한·일 간 문화 교류의 민감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