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별미로 꼽히는 전어가 본격적인 제철을 맞았지만, 전문가들은 바닷물 온도가 충분히 낮아지는 10월 이후에 먹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수온이 높은 시기에 잡힌 전어는 비브리오 패혈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전어는 깨끗한 해역보다 하수처리장 등 부산물이 많은 연안에 떼를 지어 모이는 습성이 있어 병원성 세균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간염이나 간경화 등 기저 질환자가 상한 전어를 섭취할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려 수 시간에서 수일 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 감염내과 전문가들의 경고다.
실제로 고신대병원 감염내과 의료진은 “비브리오 패혈증은 발병 시점에서 환자가 의식이 또렷하다 하더라도 빠른 속도로 진행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현재까지 발병 후 사흘을 넘겨 생존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한 사례로, 간 질환을 앓던 49세 여성이 전어를 먹은 당일 발등에 회백빛 물집이 생기고 증상이 빠르게 악화돼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수혈이나 약물 치료가 거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비브리오 패혈증은 수온이 높은 여름철과 초가을에 주로 발생한다”며 “수온이 낮아지는 10월 이후에 잡힌 전어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간 질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생전어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건당국도 해산물을 섭취할 때 반드시 신선도를 확인하고,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과의 접촉을 피하며, 해산물은 충분히 가열 조리해 먹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