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침묵을 깨고 공개 행보를 재개하면서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직접 겨냥했다. 뉴진스 사태 이후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민 전 대표가 법정 출석과 언론 인터뷰를 병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하이브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 전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풋옵션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2차 변론기일에 직접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와 대질 신문을 벌이며 △겸업 금지 조항을 ‘노예 계약’이라 지적하고 △하이브 음반 밀어내기 의혹 △아일릿의 뉴진스 모방 논란 등을 쟁점으로 제기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그는 약 260억원의 풋옵션 대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더해 민 전 대표는 언론을 통해 “2019년 방 의장으로부터 ‘상장 계획이 없다, 주식보다 현금 인센티브로 대체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상장 계획을 부인했다는 과거 방 의장의 발언과 맞물려,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수사받는 사안과도 연결된다. 실제로 방 의장은 지난 15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14시간 조사를 받았다.
민 전 대표의 증언이 공개되자 뉴진스 전속계약 분쟁을 넘어 하이브의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논란으로 파장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투자자 신뢰 문제까지 직결될 수 있어 하이브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하이브는 최근 김진영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을 기업홍보총괄(CPRO)로 영입하며 위기 관리에 나섰지만, 민 전 대표의 발언으로 ‘총수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더 이상 개인적 갈등 차원을 넘어, 하이브의 리더십과 기업 신뢰도를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