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퇴 표명 직후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를 둘러싼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이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히고,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도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지 언론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두 사람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적합도 19.3%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다카이치는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결선까지 올랐으며, 아베 신조 전 총리 측근 세력을 기반으로 보수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 반면 고이즈미는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 이어 ‘부자 총리’ 가능성이 부각되며 40대 젊은 지도자로서의 쇄신 이미지를 갖췄다.
다만 양측 모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력으로 한일관계 악화 우려가 제기된다. 고이즈미는 지난 8월 패전일에 참배했고, 다카이치는 총리 취임 후에도 계속 참배하겠다는 입장을 공언해왔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295표와 당원·당우 표 295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시바 정권의 후계 노선 유지냐, 보수 회귀냐를 둘러싸고 일본 정치권의 향방이 갈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