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경기대학교 방문이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노 관장은 당초 16일 경기대 예술대학 방문 행사를 계획했으나, 학생들의 강력한 반대 움직임 속에 건강상의 이유로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학생들은 노 관장이 군사정권 시기 비자금의 상속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학이 군사독재의 후예를 환영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실제로 경기대 학생들은 노 관장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진실과 정의의 공간인 대학에 군사독재의 수혜자가 들어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학교 측은 이 대자보를 정치적 활동으로 규정하고 철거를 지시했지만, 학생들의 항의 움직임은 계속됐다.
행사 당일 현장에는 ‘재학생 일동’ 명의의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었으나, 상당수 학생들은 자신들과 무관한 “허위 현수막”이라며 학교를 비판했다. 학생들은 “대학이 군사독재 미화의 공간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대학가의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부산외국어대학교가 ‘노태우 대통령 자료관’ 설립을 발표하자 진보 성향 학생들이 강력히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광주 시민을 학살한 내란범의 자료관을 대학이 조성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은 현재까지도 규명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비자금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군사정권의 불법적 재산 형성 문제는 과거사를 청산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