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판을 후회한다며 갈등 수습에 나섰다. 최근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개인적 폭로전으로 확대되며 악화했던 두 사람 관계가 극적인 반전을 맞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SNS 엑스(X)에 “지난주 대통령에 대해 올렸던 일부 게시물을 후회한다. 표현이 지나쳤다”고 인정했다. 이 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짧은 전화 통화 직후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머스크의 오늘 발언을 알고 있으며 이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현재 연방 정부 계약을 해지하는 조치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법안과 LA 시위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두 사람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었다. 특히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에 찬성하는 글과 함께,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착취 사건 관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JD 밴스 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양측을 중재하면서 분위기는 누그러졌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역시 머스크의 공개 사과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뉴욕포스트 팟캐스트에서 “머스크의 후회 발언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머스크의 정책 비판에 대해 “약간 실망스러웠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향후 머스크가 감세 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명확한 지지 의사를 밝힐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CNN에 “머스크의 입장은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그가 마음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트럼프의 감세안 비판 후 백악관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데다 자신이 추천한 NASA 국장 내정자 지명이 철회된 뒤 불만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