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며 내달 말 환자 수가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가 밝혔다.
뤄이쥔 질병관제서 부서장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이달 18~24일 코로나19 응급진료 환자가 4만1402명을 기록해 전주보다 113%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 기간 생후 1개월 남아를 포함한 중증 환자 102명이 발생했고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제서는 코로나19 환자가 7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특히 18~24일 환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현 추세가 이어지면 6월 말부터 7월 초에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치 13만명과 2023년 5차 봉쇄 해제 당시의 최고치 18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대만 보건당국은 이번 확산의 주된 원인을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NB.1.8.1’로 지목했다. 특히 단오절 연휴(5월 30일 시작) 이후 1주일이 확산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병원과 대중교통, 밀집한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올해 대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432명이며 이 중 6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65세 이상의 만성질환자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JN.1’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가 전체 확진자 및 사망자의 약 90%에 달했다.
한편 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신속진단키트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