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3 대선을 앞두고 당내 입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경선 경쟁자였던 김문수 대선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헌신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국면마다 정국의 이슈를 선도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당내에서는 ‘안철수 재평가’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대선 이후 당권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의원은 경선 4강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조건 없이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고, 이후 단일화 논의, 개헌 의제, 경선 결과 수용 등 다양한 국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10일 당 일각에서 후보 교체론이 제기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교체 쿠데타를 즉각 중단하라”며 강하게 경고, 김 후보의 후보직 유지를 견인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김문수 후보는 안 의원에게 ‘대선후보 직속 정치 고문’ 자리를 제안했고, 안 의원은 이를 수락해 인공지능 등 미래 의제를 주도하는 역할까지 부여받았다. 실제로 안 의원은 18일 “개헌은 5·18 정신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언급하며 침체된 개헌 논의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 직후 김문수, 이재명 후보가 잇달아 개헌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대선 막판 단일화 논의에서도 안 의원의 존재감은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어벤져스 어셈블”을 외치며 ‘반이재명 연대’ 구성을 공개 제안했고, 21일 실제로 이 후보와 성남 가천대 식당에서 회동이 성사됐다. 단일화 성과는 즉각적으로 도출되지 않았으나, 안 의원이 야권 통합 논의의 중심에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유세 현장 반응도 달라졌다. 안 의원 측은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지지자들 사이에 ‘이번에 다시 봤다’, ‘의리의 정치인’이라는 평이 나온다”고 전했다. 유튜브 보수 논객들까지 “진짜 국민의힘 사람이 된 것 같다”며 안 의원을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소수의견’ 상징으로 불리며 당내에서 고립된 모습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계엄과 탄핵 문제에 대한 입장에서도 주류와 같은 선상에 선 것으로 보인다. 한 영남권 중진은 “대구·경북에서 ‘홍준표보다 의리 있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고,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김문수와 성향이 달라도 헌신적으로 돕는 안 의원 모습이 인상 깊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은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안 의원은 향후 당권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때 외부 인사 이미지가 강했던 안 의원이 이번 대선을 계기로 당내 정통 보수 진영의 신뢰를 얻으며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