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으로 평가받던 제럴드 코널리 연방 하원의원이 현지시간 21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코널리 의원의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코널리 의원이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식도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던 그는 최근 치료가 어려워지자 2026년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2009년 처음 하원에 입성한 이후 9선 의원으로 활동해온 코널리 의원은 버지니아주 11선거구를 대표했다. 이 지역은 페어팩스 카운티 등 한인들이 밀집한 곳으로, 코널리 의원은 재임 기간 내내 한국과 깊은 인연을 유지하며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그는 지난해 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비자를 신설하는 ‘한국과의 파트너 법안’을 공동 발의했으며,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을 견제하는 ‘북러 협력 제재법안’을 추진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코널리 의원은 최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무원 해고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당파를 초월한 공무원제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워싱턴 DC 덜레스 국제공항 명칭을 ‘트럼프 공항’으로 바꾸자는 움직임에 대해 “차라리 트럼프 연방 교도소를 만들라”고 일갈해 주목받기도 했다.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의 진정한 친구이자 초당파적 원칙주의자였던 코널리 의원의 별세가 매우 슬프다”고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