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운영하는 프로야구단이 지난해 극명한 실적 차이를 드러냈다. 성적은 SSG랜더스가 앞섰지만, 수익성과 관중 증가에서는 롯데자이언츠가 압도적인 성장을 보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자이언츠는 지난해 매출 722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7%, 21배 증가한 수치다. 순위는 7위로 중위권에 그쳤지만, 관중 수가 38% 늘어난 123만명을 기록하면서 수익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광고, 입장, 상품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입장 수입은 32%, 광고는 20%, 상품은 무려 80% 급증했다. 선수단 운영비는 예년 수준을 유지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롯데자이언츠 관계자는 “관중 증가에 따라 식음료 매장까지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SSG랜더스는 같은 기간 매출 61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으로 각각 4% 증가, 55% 감소를 기록했다. 관중 수는 114만명으로 7% 늘어났지만, 이미 전년도에 100만명을 넘겼던 데다 성장세가 제한적이었다. 순위는 6위로 롯데보다 한 단계 앞섰다.
수익 차이는 계열사 매출 비중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롯데자이언츠는 롯데지주와 롯데칠성음료 등 계열사로부터 거둔 매출 비중이 2021년 58%에서 지난해 40%로 줄었다. 반면 SSG랜더스는 신세계 계열사 매출 비중이 2021년 42%에서 지난해 35%로 감소했지만, 액수는 261억원에서 21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선 모기업 의존도 축소가 프로야구 인기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유통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기여도를 낮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야구단의 자생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한 야구단 관계자는 “계열사 지원금 없이 보면 여전히 적자인 구조”라며 “신규 투자 등으로 자생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 문제도 제기된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SSG랜더스 감사보고서에서 유동부채가 자산보다 151억원 많은 상태라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기아타이거즈, 삼성라이온즈, 한화이글스도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그럼에도 그룹 차원의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롯데는 2344억원을 투입해 사직구장을 재건축하고 2029년 재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는 약 2조원을 들여 인천 청라에 돔구장과 쇼핑몰, 숙박시설 등을 결합한 스타필드 청라를 2027년 말 선보일 예정이다.
흥행의 중심에 선 프로야구가 단순한 ‘적자 사업’을 넘어 기업 브랜드와 시너지를 내는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