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움 진리교 후계 3단체에 젊은 신도들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류파인 ‘아레프(Aleph)’는 단체명을 숨긴 채 조직적인 포교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활동이 주춤했으나, 일본 공안조사청은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공안조사청에 따르면 2023년까지 10년간 3개 단체에 새롭게 입교한 인원은 860명 이상이며, 이 중 52%가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이후 출생한 20대 이하였다. 올해 1월 말 기준 신도 수는 총 1,600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아레프 소속이 1,2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레프의 주요 포교 방식은 단체명을 숨기고 음모론을 활용하는 것이다. 서점에서 요가 관련 서적을 보고 있는 사람에게 접근하거나 거리 설문을 진행한 뒤, 이를 빌미로 스터디 모임에 초대하는 방식이다. 이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신뢰를 형성한 뒤, “지하철 사린 테러는 교단 외부 세력의 음모였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 안심시킨 후 단체명을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조사청 관계자는 “포교 대상자가 ‘이제 와서 거절할 수 없다’는 심리적 압박을 느끼도록 만드는 기만적 수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010년대 아레프에서 포교 활동을 하다 탈퇴한 한 전 신도는 “입교하는 사람들은 원래 철학이나 종교에 관심이 많은 경우가 많다”며 “사린 테러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도 결국은 종교적 주제로 귀결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자신이 포교 활동을 할 당시에는 단체명과 과거 사건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아레프의 포교 활동은 위축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대면 포교가 어려워졌고, 2023년 3월부터 시행된 재발 방지 처분이 이를 더욱 악화시켰다. 해당 처분으로 도장과 사무실 등 시설 사용이 제한되면서 “신도들 간의 연계가 어려워졌다”고 공안조사청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아레프의 연간 신규 입교자 수는 한 자릿수 수준으로 감소했다.
공안조사청 고위 관계자는 “이들 3개 단체는 마치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미래에 다시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인 조사와 감시를 철저히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