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2개월 만에 사실상 무너졌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최소 326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주민들은 다시 피란길에 오르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추가 군사작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스라엘 “전투 복귀” 선언…가자지구 대규모 공습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새벽 2시경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하마스의 고위급 지휘관, 땅굴, 무기 저장고 등을 목표로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전투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질들이 모두 돌아오고 전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 지속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1월 19일 휴전이 발효된 이후 최대 규모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32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美 “이스라엘과 협의”…하마스 강력 반발
이스라엘의 이번 군사작전은 미국과 사전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의했다”며 “하마스, 후티, 이란 등 테러 조직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강하게 비난하며 이집트, 카타르 등 휴전 중재국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와 그의 나치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대량학살 전쟁을 재개했다”며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을 파기함으로써 가자지구의 포로들이 알 수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휴전 연장 협상 결렬…가자지구 다시 전쟁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휴전 발효 이후 42일간의 협정을 유지하며 추가 연장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결렬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베이트하눈과 칸유니스 등 가자지구 외곽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추가 군사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휴전이 파기되고 교전이 본격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와이넷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재개했다”고 전했고, 예루살렘포스트도 “가자지구 휴전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이에 이스라엘군이 기습 작전을 비밀리에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가자지구 주민들은 다시 피란길에 오르며 전쟁의 공포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