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히사히토 왕자가 성년을 맞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성년 황족으로서 자각을 갖고 황실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확실히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4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히사히토 왕자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향후 황실 활동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히사히토 왕자는 올해가 일본의 전후(戰後) 80주년인 것과 관련해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상황을 깊이 받아들이고 이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왕실의 존재 방식에 대해 “사람들의 생활과 사회 상황을 지속해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국민의 행복을 바라는 것이 황실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한편,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오후나토(大船渡)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루빨리 진화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하며, 지난해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강진과 호우 피해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히사히토 왕자는 지난해 9월 18세가 되어 성년에 도달했으나, 대학 입시 준비로 인해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그는 고교 추천을 받아 명문 국립대인 쓰쿠바대 생명환경학군에 합격했으며, 다음 달부터 생물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남성 황족이 성년이 되어 기자회견을 연 것은 1985년 왕위 계승 서열 1위 후미히토 왕세제가 성인이 된 이후 40년 만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한편, 도쿄신문은 일본 왕실이 고령화하고 남성 황족 수가 적어 왕위 계승과 관련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남성 황족이 낳은 아들인 ‘남계 남자’만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다.
도쿄신문은 “현재 일본 황실에는 16명의 황족이 있지만, 남성은 5명뿐”이라며 “히사히토 왕자가 성년이 됨에 따라 전후 처음으로 미성년 황족이 없는 상태가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