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시간 2월 6일 선고 예정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1700만 달러(약 2430억 원)를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미즈하라는 낮은 급여와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이를 탐욕에 의한 범죄로 간주하고 징역 4년 9개월을 구형했다. 선고는 현지시간으로 2월 6일 열릴 예정이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미즈하라가 오타니를 사칭해 계좌에서 20만 달러(약 3억 원)를 송금하려 시도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이름으로 은행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계좌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변경한 뒤 이체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오타니 쇼헤이입니다”라고 태연히 밝히며 본인 인증을 통과했고, 이후 자동차 대출 명목으로 돈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했다. 이에 검찰은 “미즈하라가 오타니와의 깊은 신뢰 관계를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범죄 동기는 도박? 탐욕?
미즈하라의 범행은 지난해 3월 처음 드러났다. 그는 오타니의 자금을 빼돌려 1만 9천여 건의 불법 도박을 저지르고, 고가의 야구 카드를 구입하는 등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미즈하라는 도박 중독을 범행 동기로 주장하며, “18세부터 도박을 시작해 중독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도박뿐 아니라 탐욕에 의한 개인적 용도로도 자금을 사용했다”며, 미즈하라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그는 낮은 급여와 과도한 업무량이 범행의 원인이라고 호소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일정을 관리하며 사생활까지 책임졌고, 휴식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꾸준히 오른 연봉과 포르쉐 선물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부터 미즈하라의 연봉을 꾸준히 인상해왔다. 초기 연봉은 8만 달러(약 1억 원)였지만, 2022년에는 25만 달러(약 4억 원)로 인상됐고, 2024년 LA 다저스 이적 후에는 50만 달러(약 7억 원)로 두 배 상승했다. 이 외에도 오타니는 미즈하라에게 추가금과 포르쉐 카이엔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즈하라에게 징역 4년 9개월을 구형했으며, 미즈하라는 형량을 1년 6개월로 단축해달라고 요청했다. 미즈하라에 대한 선고는 2월 6일 열릴 예정이다. 이 사건은 유명 선수와 그 측근 간의 신뢰 관계를 무너뜨린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