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13년간 꾸준히 이어온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한글 안내 서비스와 한국 문화 알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1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영화 검은 수녀들 인터뷰 자리에서 송혜교는 서경덕 교수와 함께한 활동의 시작과 그 의의를 밝혔다.
송혜교는 “어렸을 때 해외여행 중 박물관이나 갤러리를 방문할 때 작품 설명을 듣고 싶었지만, 중국어나 일본어만 있고 한국어는 없었던 경험이 많았다”고 회상하며, “그 답답함이 결국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서경덕 교수와의 만남에서 이런 고민을 나누게 되었고, 서 교수가 한글 안내서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했을 때 흔쾌히 동참하게 됐다고 전했다.
뉴욕부터 하얼빈까지, 한글로 채운 한국의 흔적들
송혜교와 서경덕 교수는 2012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한글 안내서 제작을 시작으로 한국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해외 유적지에 한글 안내서를 기증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상하이, 충칭, 항저우의 임시정부 청사, 윤봉길 의사 기념관, 자싱의 임시정부 요인 숙소, 하얼빈의 안중근 기념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도산 안창호 하우스, 필라델피아의 서재필 기념관, 뉴욕한인교회 등 주요 유적지들이 그 대상이다.
송혜교는 “활동을 통해 나 또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었고, 서 교수님께서 현장에서 많은 역할을 해 주신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선한 영향력의 확산, 장기적인 노력의 가치
연예인들의 기부와 선행이 주목받는 가운데, 송혜교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둔 장기적인 활동으로 차별화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꾸준한 노력은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의 자리를 넓히고, 한국 역사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송혜교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유명인의 선행을 넘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가교로서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13년간 이어진 이 활동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