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17’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각오를 전했다. 봉 감독은 이번 작품을 두고 “발냄새 나는 인간적인 SF”라고 소개하며, 전작에서 보여줬던 정치적 풍자와 사회적 메시지를 한층 더 심도 있게 담아낼 것을 예고했다.
죽음의 소모품 ‘미키17’, 인간성과 정치 풍자를 담다
‘미키17’은 위험한 임무를 반복하며 죽음을 맞이하고 복제되는 소모품 미키의 이야기를 다룬 SF 영화다. 이번 작품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하며, 원작보다 미키의 죽음을 10번 더 늘린 것이 특징이다. 봉 감독은 이를 두고 “미키의 직업이 죽는 것이기에 7번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노동자의 반복적 희생과 그들의 인간적 이야기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로버트 패틴슨, 소심한 미키17과 광기 어린 미키18을 연기
로버트 패틴슨은 영화에서 소심하고 불쌍한 미키17과 그와는 반대되는 광기를 지닌 미키18을 연기하며 1인 2역의 독특한 도전에 나섰다. 패틴슨은 “미키는 자신감이 없고 두려움이 많은 인물”이라며, 반복된 죽음 속에서 자아를 깨닫는 과정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근미래 배경의 사회적 메시지
봉 감독은 이번 작품이 단순한 SF 영화가 아닌, 계급과 노동 문제를 유머와 풍자를 통해 조명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괴물’,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미키17’에서도 정치적 풍자를 담았다”며 SF 장르가 제공하는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를 드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2월 28일, 전 세계 최초 한국 개봉
세계적인 거장 봉준호 감독과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배우 로버트 패틴슨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미키17’은 오는 2월 28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와 감동을 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