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항의 뱃길 이용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월드엑스포로 인해 한일 여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부산~후쿠오카 쾌속선 운항 중단과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국제크루즈터미널의 이용객 수는 각각 84만 9433명과 15만 2758명으로, 총 100만 2191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다.
국제 관광 회복과 한일 협력 강화의 성과
뱃길 이용객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제 관광 수요 회복과 일본과의 협력 강화가 꼽힌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여객 수가 ‘제로’에 가까웠던 것과 달리, 지난해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이 꾸준히 늘어났다. BPA는 지난해 5월부터 일본항만협의회와 교류를 강화하며 홍보 영상 상호 송출과 터미널 운영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협력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미국, 유럽, 대만 등 제3국에서 온 여행객들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한 여객업 관계자는 “한 번의 여행으로 한국과 일본을 모두 방문하려는 여행객들이 많아졌으며, 비행기보다 경제적인 카페리 이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오사카엑스포와 신규 노선, 성장 전망 밝다
올해 오사카 월드엑스포라는 초대형 행사가 열리면서 부산을 통한 뱃길 이용객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스타그룹은 오사카엑스포 개막에 맞춰 호화 크루즈페리인 ‘팬스타미라클호’를 부산~오사카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배는 5성급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변수로 작용하는 운항 중단과 정치적 불안
그러나 부산~후쿠오카 노선의 쾌속선 운항 중단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일본 JR큐슈여객철도의 ‘퀸비틀호’가 지난해 선체 침수 은폐로 인해 운항을 중단하고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해당 노선은 고려훼리의 ‘뉴카멜리아호’로 대체되고 있지만, 관광객 감소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되면 외국인 관광객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BPA 관계자는 “제3국 여행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사카엑스포는 부산항 뱃길 이용객 증가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운항 중단 문제 해결과 정치적 안정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