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지분 전량 양도로 ‘정용진 시대’를 열었다. 이명희 회장은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장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양도하며 이마트부문의 승계를 마무리했다.
이마트는 10일 공시를 통해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지분 278만7582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정용진 회장에게 매각한다고 밝혔다. 주당 거래 단가는 7만6800원으로 총 거래대금은 2141억 원이다. 정 회장은 이번 거래에 사재를 투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이 거래로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상승, 최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이명희 회장은 이마트 지분율이 ‘0’이 되어 이마트 경영에서 손을 뗐다.
승계와 책임경영 의지
이번 지분 매매는 단순한 증여가 아닌 양수도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의 최대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개인 자산을 투입해 이마트 지분을 매수한 것은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희 회장의 퇴장, 새로운 리더십의 시작
이명희 회장은 삼성그룹에서 독립해 신세계를 재계 11위의 대기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1997년 계열분리를 통해 삼성그룹에서 완전히 독립한 이후, 30년간 신세계그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이마트 지분 매각으로 그룹 총수직에서도 자연스럽게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총수 지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계열분리의 가속화
이번 지분 양수도는 신세계와 이마트의 계열분리를 더욱 앞당길 전망이다. 이미 2011년부터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를 각각 분리 경영하며 각자 독립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해왔다. 2016년에는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서로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각 회사에 집중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제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지분 승계가 다음 과제로 떠오른다. 이명희 회장은 신세계 지분 10%를 여전히 보유 중이며, 추후 정유경 회장에게 지분이 양도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보유한 SSG닷컴의 지분을 이마트에 넘겨 두 회사 간 지분 구조를 명확히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용진·정유경, 독립 경영 체제 강화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지분 승계를 완료함에 따라 ‘정용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독립 경영 체제를 확립하며 각자의 성장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분리가 재계 전반에 미칠 파장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