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1일, 재일동포 야구인 장훈(84)이 일본으로 귀화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일본 이름 하리모토 이사오(張本勳)로 알려진 인물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 전에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국적 변경 배경, 정치적 이유 시사
장훈은 “재일 한국인을 무시하는 한국 정권의 태도에 실망했다”며 국적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재일동포가 자발적으로 일본에 온 것처럼 치부한 태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징집되거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본에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적은 언제든 다시 바꿀 수 있지만, 재일동포로서의 자부심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섭섭함과 일본 귀화 이유
그는 한국에서의 대우에 불만을 토로하며 “20년 넘게 한국 프로야구 리그 창설에 기여했지만, 공식 행사에 초대받은 적이 없었다”며 한국 사회가 “은혜와 의리를 잊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1980년 체육훈장 맹호장, 200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바 있으며, 일본에서도 그의 공로를 기리는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역사 인식 논란
장훈은 인터뷰에서 일본의 식민지배를 두고 “한국 근대화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전기와 도로, 학교 등 일본의 도움으로 한국이 발전했다”고 주장하며, 한국 내 반발이 예상된다. 이는 과거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KBO 리그 창설 회고
그는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 창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면담 등을 언급하며, 초대 총재로 임명된 서종철 씨를 “훌륭한 인물”로 평가했다. 서 씨는 일본군 출신으로, 이후 한국 육군 대장까지 오른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한일 관계와 미래
장훈은 “일본은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을 학살한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며 한일 간 역사적 상처를 언급했다. 하지만 그가 밝힌 식민지배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두 나라 사이의 민감한 역사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장훈의 귀화 발표와 발언은 한일 관계와 재일동포 사회 내 큰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