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시부야 모습. 출처=픽사베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 여파로 일본의 3월 원유 수입량이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수입량이 더욱 감소해 공장 가동 등 경제활동을 제한해야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럽 조사기관 케플러가 해상 운송 동향을 바탕으로 추산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일본 원유 수입량은 5203만배럴로 전월 대비 30% 줄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했던 2020년 6월보다도 적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자 페르시아만 내 유조선들의 발이 묶이면서 원유 수입이 크게 줄었다.
특히 3월 후반으로 갈수록 수입 속도가 둔화됐다.
일본은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96%에 달해 해협 봉쇄로 인한 공급 파장이 상당하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54%로 가장 많고 아랍에미리트(UAE)가 35%, 쿠웨이트가 4%를 차지한다.
특히 3월에 수입된 원유 대부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인 2월에 선적된 물량이라는 점에서 4월 이후 수입 감소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케플러에 따르면 일본의 4월 원유 수입량은 4215만배럴로 전월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와 UAE 비중은 약 35% 수준이다.
사우디의 경우 페르시아만이 아닌 서부 항구에서 선적된 물량이 도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해당 데이터에는 여전히 페르시아만 내부에 머물고 있는 선박도 포함돼 있어 실제로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수입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우회 통로와 중동 외 지역으로 조달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3월 미국산 원유는 309만배럴로 전월 대비 70% 증가했고 이집트산 원유도 213만배럴이 새로 들어올 전망이다.
다만 전체 수입 감소를 메우기에는 부족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한편 원유를 정제해 얻는 석유제품 수입도 감소하고 있다. 케플러에 따르면 3월 가솔린과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등의 수입은 전월 대비 약 30%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은 국내 정제만으로 수요를 모두 충당하지 못하는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나프타는 국내 수요의 약 40%를 중동산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공급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토 리서치 앤드 어드바이저리의 이토 도시노리 대표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이달 중에도 해제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이동이나 제조업 가동 등 경제 활동을 제한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