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한일 지방자치단체장 간 교류 행사가 취소되며 양국 관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일본 사가현의 야마구치 요시노리 지사는 5일, 오는 7~8일 사가현 우레시노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가 중단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한국 측 지자체장이 비상계엄 여파로 행사 참가를 취소함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야마구치 지사는 “매우 안타깝다”며 “비록 이번 회의는 무산됐지만 부지사급 인사를 포함한 대화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는 1992년 제주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양국의 8개 지방정부가 매년 교차로 개최해 온 중요한 협력 플랫폼이다. 회원에는 한국의 경남·부산·전남·제주특별자치도와 일본의 후쿠오카·나가사키·사가·야마구치현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10월 여수에서 열린 제31회 회의에서는 환경과 문화 교류를 주요 의제로 삼으며 양국 간 관계 증진에 기여해 왔다.
이번 취소 소식에 대해 일본 측은 “비상 상황을 이해하지만, 한일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다음 회의를 위한 준비 의사를 피력했다. 한편, 한국 내 비상계엄 사태가 한일 관계 및 지역 간 교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