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IL CHUNG
허미미는 지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간담회에 스포츠인 대표로 초청받아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한국에서 훈련 중이던 허미미는 행사 참석을 위해 전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재일동포 출신 유도 국가대표 허 선수는 2002년 일본에서 한국 국적의 아버지와 일본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이다. 김정훈 경북체육회 유도 감독이 발굴한 선수로 지난해 6월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1위에 올라 세계무대에 ‘깜짝 데뷔’ 했다. 이후 허 선수는 각종 세계대회에서 잇따라 메달을 목에 걸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미 세계랭킹 5위를 기록했다. 허미미는지난 5월 2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 1위 크리스타 데쿠치(캐나다)를 연장 혈투 끝에 반칙승으로 제쳤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5년 61㎏급 정성숙과 66㎏급 조민선 이후 29년 만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허미미는 202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2021년 세상을 떠났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에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의 5대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