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 30년간 장기 침체를 겪으며 경제 활력을 저하시키는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왔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생산설비 노후화, 첨단기술 투자 부진,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일본 정부는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노동, 자본, 기술의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삼고 DX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DX 정책
일본 정부는 디지털 산업의 기반 정비, 디지털 국가 추진, 산업별 디지털 전환 촉진의 세 가지 측면에서 DX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도체, 클라우드, 양자 컴퓨터, AI, 데이터센터 등 최첨단 디지털 기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저해하는 아날로그 행정 규제 개혁을 추진 중이다. 또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투자 촉진 세제 도입과 디지털 거버넌스 코드 도입 등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산업별 디지털 전환과 유망 분야
1. 제조업
일본 제조업계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생산설비의 노후화, 첨단 기술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 및 검사 공정의 AI 솔루션, 산업재해를 방지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 산업용 메타버스 등의 도입이 유망하다.
2. 물류·운송업
트럭 운전사 부족과 수송 능력 감소가 우려되는 일본 물류·운송업계에서는 물류 자동화·효율화 기술, 창고 관리 로봇, 드론 및 자율주행 로봇, 승차·배차 서비스 등의 기술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3. 통신·정보보안
일본의 디지털 전원(田園) 도시국가 인프라 정비 계획의 추진으로 5G 무선 통신장비·부품, B2B 및 B2C 보안·인증 솔루션, 보안교육 콘텐츠 등이 수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세대 통신(6G, 오픈랜, IOWN 등) 관련 기술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 간의 협력 기회가 기대된다.
4. 에듀테크
일본 교사들의 높은 업무 부담을 줄이고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에듀테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사 업무 자동화 기술, 직장인 리스킬링 프로그램, 외국어 및 프로그래밍 교육 콘텐츠, 생성형 AI 활용 교육 시스템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5. 노인 돌봄
고령자 인구 비중이 세계 1위인 일본은 2025년까지 32만 명의 간병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동·기립 보조 로봇, IoT 및 AI를 활용한 낙상·갇힘·욕창 방지 기술, 맥박·심박수 자동 모니터링 기술, 요양 업무 자동화 솔루션 등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기업을 위한 새로운 진출 기회
일본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에게 큰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 오픈랜, 양자 통신 등 첨단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 간의 협력이 가능하며, 상호 협력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본은 ‘시간 투자형 시장’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현지 파트너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일본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 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사점
일본의 DX 정책과 산업별 전환은 한국 기업이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디지털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들은 일본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진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