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불허 결정을 대선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미국 대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표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펜실베이니아주의 민주당원, 철강노조 조합원, 투자자 등의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당분간 인수 건을 불허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최종 결정은 적어도 11월 대선이 끝난 후에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US스틸의 소유와 운영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어떤 권고도 받지 못했다”며 “CFIUS의 권고가 있어야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CFIUS는 독립적인 기관으로, 절차의 속도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은 CFIUS의 권한”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곧 공식적으로 불허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의 상징인 US스틸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3월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미국 철강 회사의 상징이며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인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US스틸 인수 불허 시 펜실베이니아주 경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지역 사회에서 제기되자, 백악관은 공식 발표 시점을 신중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S스틸의 CEO 데이비드 버릿은 바이든 정부의 매각 반대 방침에 대해 “매각 계획이 무산되면 피츠버그에 마지막으로 남은 몬밸리 제철소를 폐쇄하고 본사도 피츠버그 밖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피츠버그는 US스틸 본사가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의 두 번째로 큰 도시로,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의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