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거장 고(故) 신경림 시인의 타계 2주기를 맞아 충북 충주에서 ‘2026 신경림 문학제’가 열린다.
신경림 문학제 추진위원회와 충주문화관광재단은 23일 충주시 노은면 어울림센터와 시인 묘소 일원에서 추모제와 전국 백일장, 시 낭송회, 학술 세미나 등 다양한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문학제는 2024년 별세한 신경림 시인의 문학 정신과 삶의 가치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를 하루 앞두고 시인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문인들도 묘소와 생가를 찾으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1980년대 후반 신경림 시인의 ‘민요기행’에 동행했던 한 시인은 22일 충주 노은면의 묘소와 생가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그는 1989년 신경림 시인의 권유로 서울로 올라와 민족예술인총연합에서 약 3년간 함께 활동하며 문학적 가르침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또 자신의 첫 시집 ‘벙어리 연가’ 해설과 두 번째 시집 ‘영국사에는 범종이 없다’ 추천사를 신경림 시인이 직접 써줬다며 깊은 인연을 전했다.
이 시인은 최근 출간한 시집 ‘엄니 꽃밭’에 수록한 추모시 ‘신경림’을 묘소 앞에서 낭독했다.
시에는 “그 냥반 키는 작았어도 / 마음은 까죽나무 속이었지 / 우리 아들 데리고 서울 가 / 세상 두루 보게 허고” 등의 구절이 담겼다.
그는 “선생님께서 보여준 삶과 문학의 길은 오래도록 마음속 등불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고인의 삶과 문학 정신을 기렸다.
신경림 시인은 1956년 시 ‘갈대’로 등단해 ‘농무’, ‘가난한 사랑 노래’, ‘목계장터’ 등 민중의 삶과 농촌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한국 현대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