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를 맞아 1989년 노동운동 현장에서의 인연을 회고했다.
송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37년 전 대성리에서 만난 노무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택시노련 인천지부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택시 노동자들의 열악했던 현실을 언급하며 “하루의 절반이 넘도록 운전대를 잡아도 사납금의 무게에 짓눌린 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다시 거리로 나서야 했다”고 적었다. 이어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이는 노동자들이 이어질 만큼 노동현장은 절박했다”고 회상했다.
송 전 대표는 당시 노동 현장에서 이름을 알렸던 이른바 ‘국회 노동위 3총사’로 이상수·이해찬·노무현 전 의원을 언급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에 대해 “5공 청문회 스타로 주목받았고 노동현장을 자주 찾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던 정치인이었다”며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친숙한 스타 같은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1989년 10월 대성리에서 열린 택시노련 인천지부 수련회에 노 전 대통령을 강사로 초청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강연 주제는 ‘정치정세와 노동조합 운동의 방향’이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강연 내내 노동자들의 정서와 현장의 고민을 그대로 담아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방향을 제시했다”며 “강연을 듣던 60여 명 노조대표자들의 형형한 눈빛을 지금도 기억한다”고 전했다.
또 강연 후 뒤풀이 자리에서도 노동자들과 격의 없이 어울렸던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며 “참 소탈한 분이었다”고 했다.
이어 “모든 순서가 끝난 뒤 노무현 의원님과 빈 강당 한쪽 나무의자에 나란히 앉아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깊은 공감이 오가던 대성리의 밤이었다”고 적었다.
송 전 대표는 글 말미에 “당시 함께 활동했던 분들 가운데는 대부분 현장에 계시지 않고, 더러는 먼저 세상을 떠난 분들도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님도 이제 우리 곁에 계시지 않는다. 오늘은 대통령님 17주기”라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