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에 전진배치한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와 제31해병원정대 병력 약 2천500명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기로 하면서 대이란 전쟁의 향배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일본에 배치된 트리폴리함과 제31해병원정대 일부를 중동으로 보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대이란 군사작전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증파를 요청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증파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방송된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이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을 호위할 수 있다고 밝혔고, 향후 일주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리폴리함과 제31해병원정대는 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전력이지만, 대사관 경계 강화와 민간인 대피, 재난 구호 등 비전투 임무에도 즉각 투입할 수 있는 병력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이동이 곧바로 지상전 개시를 뜻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이 중동에서 군사적 옵션을 한층 넓히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임무를 염두에 두고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리폴리함 전단과 추가 구축함 투입 가능성, 그리고 이란의 해협 위협 능력을 낮추기 위한 초기 군사행동 검토 상황도 함께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석유 인프라는 일단 공격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을 계속 방해하면 추가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협 봉쇄와 군사 충돌이 맞물리면서 국제유가와 글로벌 물류 불안도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증파는 단순한 병력 보강을 넘어 인도·태평양 전력 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제31해병원정대와 트리폴리함은 일본을 거점으로 서태평양 유사시 대응의 핵심축으로 꼽혀 왔다. 앞서 주한미군 전력 일부의 중동 차출 논란에 이어 주일미군 전력까지 이동하면서, 전쟁 장기화 시 미국의 아시아 방어태세에 대한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결국 향후 일주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에 착수할지, 그리고 이를 위해 이란의 연안 미사일과 해상 위협 전력 제거에 나설지가 이번 전쟁의 확전 여부와 장기전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핵심 사실은 미군의 2천500명 규모 해병·트리폴리함 중동 이동, 트럼프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가능성 언급, 카르그섬 군사 목표물 타격 발언 등으로 현재 외신 보도와 대체로 부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