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이른바 ‘반격능력’ 확보를 위한 군사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군과의 합동훈련을 통해 장사정 미사일 운용 절차를 처음으로 점검하는 한편, 사거리 연장형 미사일의 실전 배치도 가시화하고 있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군과 자위대는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실시한 시뮬레이션 형태의 ‘킨 에지(Keen Edge)’ 훈련에서 반격능력 행사 절차를 확인했다. 훈련에서 양국이 반격능력 행사 절차를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킨 에지’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미일 지휘소 훈련이다. 이번 훈련에는 지난해 출범한 통합작전사령부 관계자가 처음으로 참가했다. 통합작전사령부는 육상·해상·항공자위대를 일원적으로 지휘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으로, 장사정 미사일 운용이 핵심 임무 중 하나로 꼽힌다.
훈련은 일본 규슈에서 오키나와현에 이르는 난세이 제도 인근에서 유사 상황이 발생한 것을 가정해 진행됐다. 주일 미군과 자위대가 공격 목표를 선정한 뒤, 적국 내 미사일 발사 거점에 장사정 미사일을 발사하는 절차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장사정 미사일의 육상 배치를 시작으로 전투기·함정 탑재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사거리를 1천㎞ 이상으로 늘린 12식 지대함 유도탄을 구마모토시 육상자위대 주둔지에 다음 달 말까지 배치할 계획이다. 기존 12식은 수백㎞ 수준이었으나, 개량형은 사거리와 정밀도를 대폭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내년 4월 이후에는 항공자위대 전투기에 장사정 미사일을 탑재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에서 개조 중인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는 사거리 약 1천6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장착될 예정이다. 일본은 토마호크를 최대 400기 도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러시아, 북한이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일본과 미국의 대응 및 억지 능력 향상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내에서도 반격능력 보유가 곧바로 실효적 억지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운용 능력 축적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위대가 기존에 보유하지 않았던 장사정 타격 능력을 실제 유사시 효과적으로 운용하려면, 실전 경험이 풍부한 미군과의 절차 점검과 합동 훈련을 통해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