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분기 영업이익 30조원대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와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이 실적 호조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전망치 기준 약 3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매출도 11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약 28조~30조원 수준, 영업이익률은 60%대 중후반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두 회사가 동시에 분기 영업이익 30조원을 기록할 경우 국내 기업 역사상 전례 없는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호조 배경으로는 AI 데이터센터 및 고성능 컴퓨팅 투자 확대가 꼽힌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서버용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 공급이 AI 수요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가격이 전분기 대비 80~90% 이상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 수익성 개선을 직접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와 일부 증권사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단순 회복 국면을 넘어 ‘AI 기반의 구조적 수요 확대’로 보고 있다. HBM 시장이 2026년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수익성 높은 제품 비중 확대로 두 회사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메모리 가격 급등이 PC·스마트폰 등 다른 제품군의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서 변수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