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를 중심으로 한 일본 전통 예능 세계에는 마이코와 게이샤가 존재한다. 두 존재는 모두 연회와 행사에서 노래와 춤, 악기 연주 등 전통 예능을 선보이지만, 지위와 역할, 외형과 생활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마이코는 게이샤가 되기 전 단계의 견습 예인이다. 보통 15세 전후에 입문해 약 5년간 수행한다. 이 기간 동안 포주집에 소속돼 합숙 생활을 하며 예절, 말투, 춤, 노래, 악기 연주를 배운다. 마이코는 아직 독립한 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식 보수는 받지 않고, 생활 전반을 포주집의 보호 아래 두며 용돈 수준의 지원을 받는다.
게이샤는 마이코 수습 과정을 마친 뒤 정식으로 데뷔한 예인이다. 연령 제한은 없으며, 기량에 따라 활동한다. 게이샤가 되면 포주집에서 독립해 따로 거주하며, 연회나 공연에서 선보인 예능에 따라 보수를 받고 자립 생활을 한다.
외형에서도 차이는 뚜렷하다. 마이코는 화려한 색과 무늬의 기모노를 입고, 허리에는 바닥까지 늘어뜨린 긴 띠인 다라리를 착용한다. 신발은 굽이 약 10센티미터에 이르는 오코보를 신는다. 머리는 가발이 아니라 자신의 머리카락을 직접 길러 틀어 올리며, 계절을 반영한 화려한 꽃 장식과 비녀를 꽂는다. 멀리서 봐도 단번에 마이코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장식이 크고 화려하다.
게이샤는 전반적으로 절제된 차림을 한다. 기모노는 어두운 색이나 단정한 무늬가 많고, 띠도 일반적인 길이를 사용한다. 신발은 낮은 샌들이나 조리를 신는다. 머리는 대부분 가발을 사용하며, 장식은 빗이나 비녀 정도로 최소화한다. 화려함보다는 성숙함과 품위를 강조하는 방향이다.
결국 마이코와 게이샤의 차이는 성장 단계의 차이다. 마이코는 소녀에서 예인으로 성장하는 수행자이며, 화려함과 젊음을 상징한다. 게이샤는 그 과정을 마친 완성된 예인으로, 절제와 품격을 상징한다. 두 존재는 일본 전통 예능 세계에서 배움과 완성, 화려함과 절제라는 미의식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