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2026년 국내 증시를 이끌 핵심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다시 지목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판단이다.
금융투자업계 투자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올해 코스피 유망 종목으로 가장 많이 꼽힌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를 선택했고, SK하이닉스가 그 뒤를 이었다. 두 종목은 ‘자식에게 가장 물려주고 싶은 국내 주식’ 설문에서도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대표 장기 보유주로 평가받았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가 DRAM과 HBM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공급 부족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DRAM과 HBM 전반에서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 유망 종목 상위권에는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 한화오션 등 이른바 조선·방산·원전 관련 종목들도 다수 포함됐다. 이들 업종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와 방산 수요 확대의 수혜주로 분류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내 유일한 시총 20조원대 기업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피지컬 AI 확산 기대 속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 전망에서도 반도체·IT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올해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반도체·IT를 꼽았고, 제약·바이오, 금융, 자동차·부품이 뒤를 이었다. 반면 비중을 줄여야 할 업종으로는 정유·화학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구조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이 밖에 음식료·유통, 게임·인터넷·미디어·엔터, 기계·철강 등도 비중 축소 의견이 많았다.
해외 주식 가운데서는 구글을 보유 가치가 높은 종목으로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AI 반도체와 자체 생성형 AI 성과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국내 인물로는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인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가장 많이 언급됐다. 정책 방향과 글로벌 정치 변수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도 함께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