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과 대통령 관저,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글이 온라인상에 게시돼 경찰이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특정 인사에 대한 위해 예고까지 포함돼 경계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 10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한 게시판에 ‘대한민국 대통령실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게시글에는 폭파 시점을 23일 오후 6시로 특정하고, 용산 대통령실과 청와대, 대통령 관저, 경기 성남시의 아파트와 상가 건물 등을 대상으로 지목한 내용이 담겼다. 또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인 김현지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예고도 포함됐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서울경찰청은 인터넷주소를 토대로 작성자를 추적 중이며, 유관 기관과 공조해 시설 안전 점검과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21일 밤에도 같은 커뮤니티에 ‘국방부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글이 게시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광주 서부경찰서는 온라인에 폭발물 협박 글을 올린 혐의로 20대 남성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해당 남성은 광주 지역 PC방에서 글을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연쇄 협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유사 게시물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한편, 공중협박 등 관련 혐의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