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구좌읍 평대리의 독립서점 ‘일년서가’ 한켠에 도쿄 진보초 책방 ‘책거리’가 특별한 전시 공간을 열었다. 10월 2일부터 시작된 이번 ‘책거리 in 일년서가’는 지난 10년간의 책거리 발자취를 돌아보는 사진전과 함께, 쿠온(クオン)에서 출간한 일본어 도서, 김승복 대표의 저서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등을 선보인다.
전시 공간에는 숲속의 작은책방 백창화 대표, 강화도 책방 국자와 주걱 김현숙 대표가 큐레이션한 그림책들도 함께 비치되어 있어, 독립서점 간 교류의 따뜻한 의미를 더한다.
책방 앞에는 탁 트인 바다 풍경이 펼쳐져 있고, 방문객을 위한 ‘책거리 오리지널 커피’도 준비되어 있다. 김승복 대표와 책거리 스태프 전원이 12일까지 제주에 머물며 방문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전시 첫날에는 소설가 정세랑이 찾아와 자리를 빛냈다. 김 대표는 “책거리가 걸어온 10년은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시간이었다”며 “제주의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새로운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일년서가의 여유로운 공간과 책거리가 가진 감성의 만남으로, 제주의 가을에 잔잔한 문학적 향기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