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게 오는 15일 출석을 다시 통보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한 총재는 8일과 11일 두 차례 소환 요구에 모두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했다. 그는 심장 질환으로 지난 3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다가 최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측은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사는 통일교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 측에 명품 가방과 목걸이 등 7천만 원대 선물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돼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통일교는 개인적 일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당시 통일교 현안에는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 총재는 2022년 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부 지원을 청탁하기 위해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건넸다는 혐의,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 당선을 위해 통일교 신도들의 집단 입당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 총재가 오는 15일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특검이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검 관계자는 “소환 불응 횟수보다는 출석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분명할 때 체포영장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김 여사와의 연결 고리,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까지 얽혀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